중국증시 재채기에 독감 걸린 애플?

입력 2015-08-10 08:41 수정 2015-08-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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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어닥친 중국증시의 요동으로 애플이 몸살을 제대로 앓고 있다. 한 달도 채 안된 기간에 주가가 10% 이상 빠지는가 하면, 투자자들로부터는 찬밥 신세다.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는 명성이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애플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비관론이 두드러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투자자들이 애플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전 고점인 지난달 20일의 132.07달러와 비교할 때 14%나 급락했다. 지난 7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은 115.1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급락과 함께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올해 시가총액 1조 달러 돌파 전망까지 나왔던 애플의 시총은 주가 하락과 함께 1160억달러(약 135조3000억원)나 증발했다.

주목할 점은 시장 참가자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주식을 사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애플과 같은 대형주의 주가가 빠질 경우 매수 기회를 엿보는 일반적인 추세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FT는 투자자들이 애플을 외면하는 주요 원인으로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중국증시가 지난 6월 말 폭락하면서 7월 한 달 내내 변동성이 심한 흐름을 보였던 것이 애플 주가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공세로 애플의 중국시장 장악력이 예전보다 약해진 가운데, 중국경제가 불안정해질 경우 값비싼 애플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게 그 이유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아이폰6 시리즈 판매량은 4750만대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 가운데 지난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이례적으로 애플 주식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종전 142달러에서 130달러로 내렸다. 여전히 다수의 투자은행이 여전히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고수하고 있으며, 애플 시총이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소수라 할지라도 애플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한 투자은행이 나왔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애플의 회사채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2023년에 만기인 애플 회사채의 달러당 액면가는 95.45센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액면가 초과 추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자산운용의 짐 티어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애플 뿐만 아니라 디즈니, 타임워너, 트위터, 링크드인 등 미디어, 기술관련주가 단기적인 이슈에 영향을 받아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오는 9월 9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신제품을 각각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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