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배 한화생명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약 1년만에 물러난다.
한화생명은 지난주 김 부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건강상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취임 이후 1년간 몸담기로 예정돼 있었다"며 "이달 말까지 업무를 마무리한 뒤 가평 인재경영원 상임고문을 맡고 후배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68년 한화증권에 입사한 김 부회장은 지난 48년간 한화그룹에 몸담았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 금융부문 부회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까지 비상경영위원장을 지내며 투자·경영전략 등 그룹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이후 지난해 9월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부회장은 전 사업영역에서 체질 개선을 추진해 왔다.
김 부회장이 이끈 혁신경영에 힘입어 올해 7월 기준으로 한화생명의 전자청약률은 52%를 기록, 지난해 그의 취임 초기(5%)와 비교해 대폭 올랐다.
회사 측은 이밖에도 그의 재임 기간에 고정비를 1000억원 이상 절감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령에 따른 건강문제를 사의표명의 이유로 든 김 부회장은 회사 재도약의 발판을 어느 정도 마련함으로써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한화생명은 차남규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