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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동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남도 땅끝 외진 동네에/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하고 시작되는 그 시 말입니다. 좀 거시기한 표현이 나와 읽기도 거시기하고 빼고 읽기도 거시기하니 잘 모르는 분들은 각자 찾아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뉴스. 7월 27일 오후 3시 10분께 시속 90km의 군산-전주간 고속도로에서 경찰관들이 2개 차로의 차를 세우고는 “잠시 2분만 쉬어 가시죠” 하더랍니다. 내일 국무총리님께서 오셔서 예행연습을 한다고 했답니다. 자기는 그나마 맨 앞에 있어 이유나 알았지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은 영문도 몰랐을 거라는 게 현장 피해자의 주장이었습니다.
총리가 편히 지나가게 하려고 수십 대의 차량을 세워 약 3분간 공회전을 했고, 수백 명이 3분씩 낭비했으니 우리나라 국무총리는 도로교통법 위에 있는 분이냐는 게 그 사람의 항변이었습니다.
재미없다구요? 그러면 두 번째 뉴스. 언제 어디인지 잘 모르겠지만, 목줄 풀고 엄청 짖어대는 개 데리고 공원을 산책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아저씨한테 그 개가 막 짖으면서 물듯이 덤비니깐 그 아저씨 말없이 발로 뻥! 개는 날아가 뻗고 아주머니 기겁해서 “술 먹었으면 곱게 집에 가서 자빠져 자지, 술 마시면 개 되는 인간이 당신이야” 그러면서 “경찰 신고할 테니 꼼짝 말고 있어!” 이렇게 소리를 질렀답니다.
그러자 그 아저씨가 한 말. “개끼리 싸운 거 가지고 너무 뭐라 하지 맙시다.” 그러더니 왈왈거리며 개처럼 뛰어서 쌩 날아갔답니다. 거 왜 요새 어린것들이 문자 보낼 때 쓰는 ‘이코루(=) 더하기 3’으로 된 거. =3=3=3, 이렇게 달아났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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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털루 인근 키치너라는 곳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너무 더워 상의를 벗었다가 경찰에 걸린 세 자매가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그때 가슴을 가리라고 했던 경찰은 논란이 일자 자전거를 점검했던 거라고 발뺌했다네요.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1996년부터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걸 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법 따로 현실 따로인 셈이지요.
그런데 이 뉴스를 본 대한민국의 어떤 아저씨가 “아니, 우리 여자들은 뭐 하고 있어? 이런 시위도 안 하고?” 그랬습니다. 온 세상이 여자판이고 부부싸움만 해도 박근혜 탓이라고 한다는데, 왜 웃통 벗는 시위는 안 하느냐는 겁니다. 하도 말 같지 않아 웃어넘겼지만 이런 생각 하는 남자들 분명히 엄청 많을 거 같아 경고 삼아 알려드렸습니다. 어험!
이야기하다 보니 벌써 방송시간이 다 됐네요. 전기는 아끼고 배터리도 아끼고 말도 아껴야 좋은 법입니다. 생각나면 다시 ‘이장 마이크’ 잡겠습니다. 남은 무더위를 잘 이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