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분쟁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 일가족이 국내에서 소유한 재산 규모가 5조6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일가 6명이 국내에서 보유한 상장 주식과 비상장 주식, 부동산 등의 보유 재산은 모두 5조627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둘째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씨를 제외하고 신 총괄회장 본인과 동주ㆍ동빈 형제, 맏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막내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신 고문의 모친 서미경씨 등 6명의 국내 보유 자산을 더한 것이다.
주요 자산에는 현재 상장사 지분 가치와 작년 말 기준으로 산정한 비상장사 지분가치, 전달 말 공시지가 기준의 본인 명의 부동산과 기타 등기 자산 등이 포함됐다.
개인별 보유 재산은 차남인 신 회장이 가장 많다. 신 회장이 국내에서 보유한 자산은 2조780억원의 주식과 230억원의 부동산 등 모두 2조1010억원이었다.
이는 롯데쇼핑(13.46%)과 롯데제과(5.34%), 롯데칠성(5.71%), 롯데칠성(우)(3.52%), 롯데손해보험(1.35%) 등의 상장사 지분과 롯데상사(8.40%), 한국후지필름(9.79%), 롯데정보통신(7.50%) 등의 비상장사 지분, 서울 종로 가회동과 용산 한남동 소재 부동산을 합친 것이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의 국내 보유 재산은 1조8920억원의 주식과 180억원의 부동산 등 1조9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이사장은 계열사 주식(7030억원)과 부동산(280억원)을 합친 731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신 고문은 310억원의 주식과 180억원의 부동산 등 490억원, 서미경씨는 주식 420억원과 부동산 340억원 등 760억원의 재산이 있다. 신 총괄회장은 주식 3170억원과 부동산 4430억원 등 7600억원의 재산을 국내에서 갖고 있다.
신 총괄회장 일가는 일본 내에서도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3월 말 기준 일본 롯데홀딩스가 거느린 34개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은 일가 등이 나눠 갖고 있는데, 일본 롯데홀딩스의 연결 기준 순자본 규모는 2조8771억엔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