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도, 팬도, 소속사도 즐겁지 않은 ‘아육대’ 과연 누굴 위한 축제의 장인가

입력 2015-08-11 09:29 수정 2015-08-11 09: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제공=MBC )

MBC 추석특집 ‘2015 아이돌스타 육상 농구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올해 추석에도 어김없이 방송될 예정이다. 8월 10일과 11일 양일간 경기도 고양 실내체육관에서는 ‘아육대’ 녹화가 진행 중이다.

2010년부터 매년 명절마다 국내 아이돌 가수들이 다양한 운동 종목을 소화하며 스포츠 기량을 겨루는 ‘아육대’는 이제 MBC 명절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때마다 논란이 일어나면서 ‘아육대’는 가수도, 팬도, 소속사에게도 즐겁지 않은 행사가 되었다.

이번 녹화에서도 ‘아육대’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고 있는 아이돌의 부상이 일어났다. 10일 열린 ‘아육대’ 촬영 현장에서 마마무의 문별은 달리기 도중 넘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마마무 측 관계자는 이날 “‘아육대’ 녹화 도중 달리기를 하던 문별이 넘어졌다”며 “크게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양궁 대회에도 정상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아육대’만 나가면 부상을 당하는 스타들로 마음을 졸였던 팬들에게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던 소식이었다.

(출처=MBC ‘아육대’ 방송화면 캡처 )

‘아육대’에 출전해 부상을 당한 아이돌은 매 회 발생하고 있다. 샤이니의 민호, 종현, 인피니트 성열, AOA 설현, 씨스타 보라, 빅스 레오, 달샤벳 지율, 제국의 아이들 동주, 틴탑 창조, 엑소의 타오 등 숫자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많은 스타가 ‘아육대’에서 부상을 당했다.

이렇다보니 소속사 입장에서도 ‘아육대’는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아육대’ 녹화 전 만난 한 아이돌 소속사 관계자는 “‘아육대’ 출연으로 인해 가수들이 부상당할까봐 걱정이 된다”며 “2일 연속 이뤄지는 긴 녹화시간도 부담스러울 뿐만 아니라 ‘아육대’에 나가 부상을 당해 차후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난감해진다”고 말했다.

(출처=다음 아고라 캡처 )

팬들 역시 ‘아육대’에 나가 스타들이 부상을 입게 될까봐 노심초사한다. 현재 11일 오전 9시기준 다음 아고라에는 ‘아육대’ 프로그램 폐지에 대한 서명이 진행 중이다. 총 761명의 팬이 참여했다. 지난 4월에 이뤄진 서명에서는 5123명의 팬이 ‘아육대’ 폐지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해당 청원을 올린 게시자는 “많은 아이돌 팬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을 시청하는 내내 불안함을 마음 한쪽에 두고 시청하고 있다”며 “기분 좋은 명절에 더 이상의 부상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청원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팬들의 불만은 부상뿐만이 아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육대’에 참여한 팬들을 대상으로 한 MBC의 공지가 논란이 됐다. MBC가 팬들을 상대로 사진을 찍으면 해당 그룹도 녹화에서 강제 퇴장을 시키겠다는 공지를 한 것이다. 아이돌스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부터 들뜬 마음으로 줄을 서 기다린 팬들은 중간퇴장도 어려워 이동도 못하고 화장실도 못가는 등 불편함과 불쾌감만 느끼고 말았다.

(출처=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돌이 ‘아육대’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은연중에 섭외 압박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과거 JTBC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슈퍼주니어 김희철은 ‘아육대’ 섭외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당시 김희철은 “‘아육대’ 섭외에 불응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가는 것 같다”며 “방송국과 등을 져서 좋을 건 없지 않겠느냐”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 기획사에서는 자신의 소속사에 소속된 신인가수를 홍보하기 위함도 있다. 유명가수와 함께 같은 소속사에 소속된 신인 가수들을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육대’는 신인 아이돌에게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씨스타 보라, 비스트 윤두준. 샤이니 민호 등은 ‘아육대’에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선보이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아육대’는 분명 득보다 실이 큰 프로그램이다. 11회 째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마다 같은 논란이 일고 있다. 가수도, 팬도, 소속사도 원치 않는 프로그램이 되어가고 있는 ‘아육대’는 더이상 모두가 즐기고 싶은 축제의 장이 아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기본으로 돌아간 삼성전자…'기술-품질' 초격차 영광 찾는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베일 벗은 선도지구에 주민 희비 갈렸다…추가 분담금·낮은 용적률이 ‘복병’[1기 선도지구]
  • [2024마켓리더대상] 위기 속 ‘투자 나침반’ 역할…다양한 부의 증식 기회 제공
  • 어도어ㆍ빅히트, 쇄신 바람 불까…위기 속 등장한 '신임 대표'들 [이슈크래커]
  • “117년 만에 폭설도 못 막지”…올림픽파크포레온 1.2만 가구 입주장 개막에 '후끈' [르포]
  • 목소리 높이는 소액주주…상법개정안 가속 페달 달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2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889,000
    • +2.63%
    • 이더리움
    • 4,958,000
    • +7.41%
    • 비트코인 캐시
    • 712,000
    • +5.56%
    • 리플
    • 2,059
    • +8.37%
    • 솔라나
    • 331,800
    • +4.31%
    • 에이다
    • 1,415
    • +10.03%
    • 이오스
    • 1,124
    • +4.46%
    • 트론
    • 278
    • +3.35%
    • 스텔라루멘
    • 697
    • +13.52%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950
    • +4.33%
    • 체인링크
    • 25,050
    • +5.38%
    • 샌드박스
    • 851
    • +1.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