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결정이 확정됨에 따라 이 일대를 중심으로 한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서울 강남의 핵심 지역인 삼성동 코엑스와 한국전력공사 본사 부지, 옛 한국감정원 및 서울의료원,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한전 부지 등을 기존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등과 한데 묶어 컨벤션·국제업무·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강남의 글로벌 교류지역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제교류 복합지구는 국제업무,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스포츠, 문화엔터테인먼트 등 4대 핵심기능이 유치 또는 강화된다.
이전한 한전 부지(7만9000㎡), 옛 서울의료원 부지(3만2000㎡) 및 옛 한국감정원 부지(1만1000㎡), 노후화된 잠실종합운동장(41만4000㎡)을 활용하고 민간자원인 코엑스(19만㎡) 증축을 기반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코엑스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8만8700㎡에는 국제업무 및 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한다. 코엑스는 기존 전시장 상부에 1만9000㎡를 증축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심공항터미널을 영동대로 지하로 이전해 1만6000㎡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당시 “2005년 해당 지역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발표된 뒤 민간에서 여러 제안이 있었으나 통합적인 논의가 부족했다. 최근 6년 동안 지속적인 연구와 다양한 논의를 거쳐 나온 이번 계획은 영동권역을 서울의 미래 먹을거리 산업의 핵심 공간이자 세계 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전부지가 현대자동차그룹에 팔렸다. 현대차는 당시 입찰에 참여해 부지 감정가(3조3346억원)보다 3배 높은 10조5500억원을 제시하며 해당 땅을 낙찰 받았다.
현대차는 올해 6월 서울시와 한전 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시작했으며 개발 관련 공공기여 규모로 약 1조7000억원을 제안했다.
이에 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계획안을 강남구 등 관련부서·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양측 협상단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거쳐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전협상은 협상조정협의회에서 협상이 진행된 뒤 감정평가를 시행하고 공공기여 총량을 확정하면 마무리된다. 이후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하고 건축허가가 나면 착공에 들어간다.
시는 올 연말 협상을 마무리한 후 내년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앞선 5월 한국전력 부지가 포함된 국제교류복합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잠실종합운동장과 탄천 주변까지 확장하는 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또한 앞선 달에는 시가 잠실종합운동장을 리모델링하고 그 외 주변 체육시설과 문화복합 공간을 새로 짓는다고 밝혔다.
시는 강남구 삼성동의 코엑스 부터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지역에 조성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중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모에 나섰으며 이 공모에는 698개팀이 참가했다. 공모 대상 지역은 한강과 탄천을 포함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94만8000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