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또 하나의 대형 IPO를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호텔롯데가 비상장사 가운데 기업가치 부문에서 최대인 만큼 작년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에 이은 최대규모의 기업공개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그룹의 국내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대(代) 국민사과 성명 발표와 함께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는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를 거머쥐면서 전체 롯데그룹을 장악할 수 있는 순환출자 구조다. 그러나 호텔롯데 지분의 99.4%는 일본 기업이 가지고 있다. 일본롯데홀딩스가 19%, 일본광윤사 5%, 나머지는 모두 일본주식회사 L1~L12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주주들은 모두 일본에 있다. 이들은 실제로 지난 수년간 매년 250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호텔롯데의 실적 성장과 상장에 따른 차익, 상장 이후의 배당 역시 이들 일본 주주사들의 몫이다.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상장된다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현재 국내 비상장 상태로 남아 있는 기업 중에는 가장 기업가치가 커 주식시장 활성화 등과 같은 거시정책 측면에서의 긍정적 영향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이날 “호텔롯데가 상장된다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연결로 인식되지 않는 롯데계열사 지분을 약 3조원정도 보유하고 있다”며 “사업부문은 면세점, 호텔, 프랜차이즈사업 등 중 국 관련 소비재 분야를 영위하고 있고, 수조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SDS와 제일모직에 이은 초대형 기업공개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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