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에프앤가이드의 신용평가업 진출이 가시화 될 경우 30년동안 유지된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3사의 독과점 체제가 무너진다.
11일 에프앤가이드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초부터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신용평가업 시장 진출을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상태”라며 “그동안 등급 장사 등으로 회사채 시장의 신뢰가 크게 손상된 상황에 독립적인 제4신용평가사가 출현한다면, 자본시장에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의 신평사 진출을 위한 TF는 6월에 합류한 한기평 출신 윤우영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푸어스)와의 협업은 고려치 않다는 입장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신평사는 자본금 50억원 이상과 공인회계사 등 충분한 전문 인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계열사인 에프앤자산평가처럼 따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신용평가는 외국계 보다 국내 신평사가 더 경쟁력 있고,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에프앤가이드가 자본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경험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업에서도 투자자와 기관 등 업계의 니즈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등급쇼핑’ 등 독과점 체제로 당초 취지 대비 신뢰가 손상된 신평사들의 평가등급 체제가 이번 4신용평가사 출범으로 쇄신 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으로부터 신용평가 계약을 따내기 위해 기존 신평사들이 등급을 암묵적으로 약속하거나 공정히 평가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잇달았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아무래도 다크호스가 나타나야 기존 진입주자들도 더 공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에 공을 들이지 않겠느냐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