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에서의 신용카드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국내에 입국하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지만,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사람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신용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48억4200만달러로 전년 36억4800만달러에 비해 32.8% 늘어났으며, 사용자는 705만명으로 19.2% 증가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대폭 하락하는 등의 영향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기준환율은 2005년 중 평균 1024원30전이었으나 2006년 중에는 평균 955원50전으로 하락했으며,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1161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15.2% 증가했다.
또 1인당 해외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686달러로 전년 616달러보다 11.4%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41억3800만달러로 전체 사용금액의 대부분(85.5%)을 차지하고 있다. 직불카드(현금카드 겸용)는 7억4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4.5% 증가하는 등 사용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2006년중 비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국내 사용금액은 22억5300만달러로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615만명으로 전년에 비해 2.2% 증가했으나 사용자(비거주자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한 외국 신용카드의 수 기준)는 554만명으로 1.6% 감소했다.
이는 원화가치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외국인 입국자수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1인당 신용카드 금액은 407달러로 국내물가 및 원화가치의 상승이 방한객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전년 400달러에 비해 1.7%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