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5만명 직원 내년 임금피크제… 대기업 정착 계기

입력 2015-08-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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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양재동 사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의 41개 계열사 15만명 직원에게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대기업에 이 제도가 정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11일 2016년 전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카드를 꺼내든 것은 정부의 노동개혁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역시 임금피크제 도입을 통해 연간 1000개 이상의 청년고용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룹사별로 각기 다른 현재 정년 연한을 60세로 일괄 연장하겠다”며 “임금피크제를 통해 정년연장에 대한 인건비 추가부담을 경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은 정년이 만 57세,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는 만 58세다.

현대차 이외에는 30대 그룹 계열사의 절반 가까이가 이미 임금 피크제를 도입했다.

고용노동부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378개 기업 중 47%(177개)가 임금피크제를 적용 중이다. 도입하지 않은 그룹 계열사도 내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맞아 임금피크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농협,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은 계열사 275개 중 55%(151개)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작년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자, 금융 등 전 계열사가 만 55세 정년을 60세로 연장했다. 대신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만 56세부터 매년 10%씩 임금을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회사인 포스코가 2011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재계는 올해 연말까지는 500대 대기업 중 약 70%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내년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면서 대기업에는 이 제도가 조기 정착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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