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대우조선해양 3조 부실 고의 은폐했다"

입력 2015-08-12 09:20 수정 2015-08-12 10: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임 위해 반영 안해" 전 임원 주장, 금감원 조만간 분식회계 여부 조사 착수

고재호<사진>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발생한 3조원대의 부실을 고의로 은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고 전 사장이 연임을 위해 분식회계를 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한 전직 고위 임원은 12일 “고 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규모 부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올해 3월 1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전에도 부실을 실적에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고 전 사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의 부실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송가 오프쇼어로부터 2011~2012년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이다. 이 회사는 4척 중 1척을 지난 6월 인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 1년 가량 공정이 지연된 것이어서 대규모 부실은 지난해부터 파악된 것이란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 전 사장은 2012년 4월부터 회사의 수장을 맡았다. 임기는 3년이었다. 그가 2013~2014년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에게 고급세단을 업무용 차량으로 제공한 것도 연임을 위한 로비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가 산업은행인 특성 탓에 연임을 위한 정치권 줄대기가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됐다. 남상태 전 사장도 연임을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았다.

정성립 현 대우조선해양 사장도 고 전 사장에게 회사 부실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고 전 사장을 비롯, 김갑중 전 부사장을 고문에서 해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다음주 이 회사를 상대로 회계감리에 착수할 예정이다. 회계감리는 기업의 제무제표와 신뢰성이 의심될 때 금융당국이 직접 분식회계 여부를 조사하는 절차다. 금감원의 조사에서 분식회계가 드러날 경우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을 뿐 아니라, 고 전 사장과 산업은행을 대상으로 검찰이 고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고 전 사장과 산은의 분식회계 공모 여부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고 전 사장의 부실 은폐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적쇄신을 위해 고문 해촉을 진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주산업의 특성상 부실이 뒤늦게 파악된 것이지 전 CEO가 고의로 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규모 부실 여파로 대우조선해양은 11일 임원 30% 감원, 부장급 구조조정, 본사 사옥 매각 등의 자구안을 내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남녀공학 논의 중단' 동덕여대-총학 합의…보상 문제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0:3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660,000
    • +2.44%
    • 이더리움
    • 4,657,000
    • +6.49%
    • 비트코인 캐시
    • 687,500
    • +8.52%
    • 리플
    • 1,846
    • +16.39%
    • 솔라나
    • 359,700
    • +6.77%
    • 에이다
    • 1,184
    • +4.87%
    • 이오스
    • 937
    • +4.93%
    • 트론
    • 279
    • +0.36%
    • 스텔라루멘
    • 390
    • +11.7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250
    • -4.08%
    • 체인링크
    • 20,810
    • +2.11%
    • 샌드박스
    • 486
    • +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