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빠진 조선 빅3, 사상 첫 동반 구조조정… 3000여명 짐싼다

입력 2015-08-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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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손실에 대우조선 1300명 대상 희망퇴직˙권고사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 빅 3사가 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동반 구조 조정을 단행한다. 규모는 임원을 포함해 직원까지 최대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6조원에 가량의 적자가 예고된 가운데 올해 말까지 임원을 30% 이상 줄이고 2000~3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이 이미 대규모 인력감축을 실시했고,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구체적인 구조조정을 내놨다. 삼성중공업도 오는 13일 조직개편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부장급과 전문위원, 수석전문위 등 고직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또는 권고사직을 단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우조선은 내부 실적 평가 작업에 돌입했다.경영 부실에 책임이 있는 간부들에게는 권고사직, 나머지 간부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일반 직원의 경우 순환 근무 등으로 최대한 감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풍력 사업 철수 등으로 팀과 그룹 숫자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직원들이 생길 수 있다.

대우조선의 이번 대규모 인력 감축은 1980년대 조선업 공정 자동화 당시 대량 해고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1990년 후반 외환 위기에도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난다는 의미에서 간부급 사원들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인력 감축과 더불어 부실 경영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는 고재호 전 사장과 김갑중 전 부사장에 대해서도 고문 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향후 이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조선은 현재 해양플랜트 부실에 대한 문책 등으로 이미 7명의 임원이 그만뒀다. 이번 주에 7~8명이 회사를 떠나면 총 50명이던 임원이 30% 이상 줄어든다.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3월에는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사원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주일간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0월 임원의 31%를 감축했고, 지난달 말에는 25명의 임원을 퇴임시켰다. 대신 40대 임원들을 대거 포진하는 조직 쇄신안을 내놨다.

삼성중공업도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방침이다. 올해 2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13일 박대영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 110여명이 13일 거제에 모여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한다. 이날 워크숍은 업무 파트별 임원들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보고하고 토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만큼 관련한 구체적인 자구안이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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