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평가절하]“추가절하 땐 득보다 실” 금융당국 예의주시

입력 2015-08-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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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증가·글로벌자금 이탈… 한국경제도 긍정적·부정적 효과 혼재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발길도 분주해질 전망이다.

일단 우리나라 외환당국은 위안화 평가절하의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혼재돼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수출을 살리기 위한 위안화 절하는 대중 수출이 2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이에 맞물려 한국의 수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발 원화 약세는 또 하나의 호조다. 정부 관계자는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 가치도 떨어져 우리 수출 경쟁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에 영향을 받아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원 급등(원화 가치 하락)한 1179.1원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하지만 정부 입장에선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가 아시아 시장의 위험으로 이어져 글로벌 유동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리스크 또한 존재한다.

위안화 절하에 11일 코스피가 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점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상황이다. 또 중국의 추가조치로 이미 충분히 고점을 찍은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른다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이날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추정되는 거래가 상승세를 제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미국의 환율 개입 경고 등에 따라 외환과 금융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대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한 당국은 금융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황조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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