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12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7월 경제지표가 일제히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며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 하락한 3887.56으로 장을 마감했다. CSI300지수는 1.2% 빠진 401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지난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1~7월 고정자산 투자 실적은 모두 예상을 하회했다.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월의 6.8%와 시장 전망인 6.6%를 크게 밑돌았다. 1~7월 산업생산은 6.3% 증가로 전월의 6.3%에는 부합했으나 예상치인 6.4%에는 못 미쳤다.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0.5% 늘어 시장 전망과 동일한 전월의 10.6%를 소폭 밑돌았다.
1~7월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이는 1~6월의 11.4%와 시장 전망(1~7월)인 11.5%를 모두 밑돌며 2000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월 중국 수출과 투자의 부진이 산업생산 위축을 이끌었고, 이는 중국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치 7% 달성에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통신은 전날 인민은행이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기준환율을 결정한다고 공언한 것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시에테제제네랄 중국 이코노미스트인 야오웨이는 “이제 시장이 위안화 환율을 결정하게 됨에 따라 중국 경제의 취약성이 통화 가치 하락 압박을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큰 하강 압력 앞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상승한(위안화 가치 하락) 6.2298위안으로 정한 데 이어 이날에도 1.6% 오른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이틀 연속 위안화 가치를 내린 것이다.
중국이 설정한 기준환율에 따라 이날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2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트너스캐피탈의 로널드 완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안화 기반의 주식과 채권 등의 매력은 급격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징 종목으로는 중국부동산개발업체인 룽창중궈가 7.8%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