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정몽진 회장, 7년만에 자사주 매입 왜?… 자녀 동반 취득 눈길

입력 2015-08-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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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몽진<사진> 회장이 자녀와 함께 7년 만에 자사주를 매입해 취득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 투자와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함이라는 의견이 많다.

KCC는 12일 정몽진 회장이 보통주 4983주를 장내매수해 보유 지분율이 17.76%에서 17.81(187만3401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딸 정재림씨와 아들 정명선씨도 각각 2740주, 49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들이 취득한 주식의 취득가는 이날 종가 기준 49억원 규모다.

정 회장이 KCC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정 회장은 2008년 9~10월에 자사주 2273주를 6억9800만원을 들여 사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폭락하던 주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었다. 2007년 KCC 주가는 65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1년 만에 20만원을 내주며 15만원대까지 급락하던 시기였다.

KCC의 현재 주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2014년 말 7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가는 작년 말 급락 이후 횡보하다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 실패와 하반기 실적 우려로 40만원대가 무너진 상황이다.

KCC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579억700만원, 영업이익 825억5300만원, 당기순이익 56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8%, 영업이익은 14.8%, 당기순이익은 19.7% 줄어든 수치다. 페인트 등 도료업이 본업인 KCC는 전방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업황이 부진하고 세계 경기가 부진해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의 경영권 분쟁에서 백기사로 참여해 입은 투자 손실도 영향을 미쳤다. KCC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돕고자 6월 10일 삼성물산이 보유하던 자사주 899만주(5.76%)를 1주당 7만5000원씩 총 6743억원에 사들였다. 그러나 합병 성사 이후 삼성물산 주가가 약세를 보여 KCC는 213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

정 회장과 함께 주식을 취득한 재림·명선씨도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의 맏딸인 재림씨는 2011년 2월 7418주를 매입한 이후 4년 만에 자사주를 취득했다. 재림씨 동생 명선씨는 아버지 정 회장과 마찬가지로 2008년 이후 7년 만의 자사주 취득이다. 명선씨는 2006년 2월 KCC 주식 1830주를 장내에서 최초 취득한 이후 현재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KCC 주식을 늘려오고 있다.

KCC 관계자는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 투자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가 매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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