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사 브랜디스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Brandes Investment Partners)의 LG전자와 대덕전자를 타깃으로 한 ‘물타기 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규모 평가손을 입고 있던 와중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고 이와 맞물려 주가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BEP(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브랜디스는 이날 제출한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보유주식이 5.26%에서 6.31%(913만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올 1월22일부터 25일까지 장내에서 1.05%(153만주)를 주당 5만3000원대에 추가로 사들였다.
대덕전자에 대한 ‘입질’도 강했다. 브랜디스는 지난 21일 제출한 대덕전자 ‘5%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04%(51만주)를 추가 매입, 보유주식을 9.25%에서 10.29%로 늘렸다고 밝혔다.
브랜디스의 LG전자와 대덕전자 추가 매수는 ‘물타기’ 성격이 있다. 브랜디스의 직전 LG전자‘5% 보고서’상의 보유주식에 대한 주당 평균매입가는 6만349원 수준이었다. 대덕전자는 8394원이었다.
하지만 이번 추가 매입으로 전체 보유주식에 대한 주당 매입가를 각각 5만9205원, 8230원으로 떨어뜨렸다.
반면 LG전자와 대덕전자 주가는 최근 강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5만2200원(종가 기준)까지 하락했던 LG전자는 지난 22일 현재 6만900원을 기록중이다. 대덕전자는 지난달 19일 648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으나 현재 7970원을 나타내고 있다.
브랜디스는 LG전자 보유주식으로 BEP를 넘어 현재 주당 1695원씩 155억원에 이르는 평가차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대덕전자의 경우는 아직은 평가손실을 보고 있지만 그 규모를 주당 260원씩 13억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