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이틀 대대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서면서 1190원대로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2원 내린 1175.6원에 출발했다. 이후 오전 9시 47분 현재 15.3원 떨어진 달러당 1175.3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로 중국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이에 따라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아래로 틀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11일과 12일에 달러화에 견준 위안화 고시환율을 각각 1.62%, 1.86% 올리면서(위안화 평가절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동반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15.9원↑), 12일(11.7원↑)에 급등 마감했다.
다만 이날도 인민은행이 고시환율을 높일(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커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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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반등, 뉴욕증시 추가 하락 제한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완화돼 전일 원·달러 환율 급등폭에 대한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오늘 위안화 기준 환율이 추가 절하돼 고시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원·달러 환율 하단의 지지 요인이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날 원·달러 환율 예상범위는 1170~118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