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업계에서도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모바일 플랫폼 기업들이 특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13일 ICT 업계에 따르면, 국내 ICT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플랫폼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선봉장은 국내 포털 시장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이다. 오랜 기간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 카카오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 3위 인맥구축 서비스 ‘패스(Path)' 인수소식을 발표했다.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매출 기준으로 네이버 라인과 블랙베리의 블랙베리메신저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월간활동이용자수는 10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모바일 시장의 리딩 산업으로는 단연 O2O 커머스를 꼽을 수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고객과 오프라인 상점을 이어주는 O2O 커머스는 '제 2의 인터넷 산업혁명'으로 불릴 만큼 폭발적인 성장성이 예상됨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얍(YAP)컴퍼니의 글로벌 행보는 단연 눈에 띈다. '얍(YAP)’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근처 맛집, 쿠폰, 멤버십, 결제까지 모바일 커머스와 관련된 모든 것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워드 슐츠가 극찬한 세계 최초 스마트 오더 시스템인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 역시 얍(YAP)의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얍컴퍼니 박재현 전략담당 부사장은 "중화권 내 뉴월드그룹의 오프라인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얍(YAP)의 독자적인 비콘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필두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O2O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얍이 이에 상응하는 기술력과 오프라인 소매점을 최적화해 연결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단일 빌드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단일 빌드란 국가별 개발 빌드를 각각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빌드로 모든 서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이용자들에게 통합적인 게임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더불어 컴투스는 재미라는 새로운 동기부여 방식을 통한 ‘게임화 플랫폼’ 구축을 통해 글로벌 리더쉽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로컬 시장에서의 소모적 경쟁보다 과감하게 글로벌 행보를 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ICT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나 숙박이나 배달앱 등 '좀 된다' 하는 시장들을 보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연대하고 개방하기 보다 자사의 논리만을 앞세운 사업자들이 난립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기업들의 역량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세계 시장에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전략을 구사해 서드파티(third Party)와의 상생까지 도모하는 행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