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O리뷰] ‘뷰티 인사이드’, 매일 다른 사람과 사랑할 수 있나요?

입력 2015-08-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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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 포스터(사진제공=NEW)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얼굴이 붓거나 성격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정말 다른 사람이 된다. 남자, 여자, 노인, 어린아이, 심지어 외국인까지 한계도 없다. 내면은 똑같은데 겉모습이 바뀐다. 학교도 갈 수 없고, 직장도 나갈 수 없다. 흔한 연애조차 상상할 수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다음날이 되면 다른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상은 영화 ‘뷰티 인사이드’(제작 용필름, 배급 NEW, 감독 백)에서 현실이 됐다. ‘뷰티 인사이드’가 가진 가장 큰 숙제는 ‘매일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는 남자 우진의 판타지 설정이 관객의 공감대를 자아낼 수 있을까’하는 점이었다. 오늘은 노인으로 내일은 초등학생으로, 그 다음날은 여자로 모습이 변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지극히 만화적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NEW)

뚜껑을 연 ‘뷰티 인사이드’는 현실적이다. 이수(한효주)를 사랑하는 우진의 각기 다른 모습은 모두 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는 백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에 기인한다. 18살부터 시작된 우진의 변화와 주변 인물들의 반응, 그가 변하는 과정을 궁금해 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이수의 모습 등이 설득력을 갖는다. 일관되게 진행되는 우진의 감정과 가치관은 모습은 다르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우진이라는 것을 이해시킨다.

한효주표 멜로 연기는 화룡점정이다. ‘다른 사람’과의 사랑에도 감정의 흔들림이 없다. 우진을 향한 이수의 감정은 판타지 설정에 공감할 수 있는 힘이다. 한효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떻게 매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할 틈이 없다. 사랑에 빠지고, 힘들어하며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일련의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기 때문이다.

‘뷰티 인사이드’는 말 그대로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가치를 내걸었다. 지난 2002년 개봉한 기네스 팰트로, 잭 블랙 주연의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와 일맥상통하지만 조금 더 세련됐다. 백 감독 특유의 영상미는 한 편의 아름다운 뮤직비디오를 본 듯한 느낌이다. 한효주의 미모는 절대적이어서 몰입을 높이며 박서준ㆍ김상호ㆍ천우희ㆍ우에노 주리ㆍ김대명ㆍ도지한ㆍ배성우ㆍ박신혜ㆍ이범수ㆍ이재준ㆍ김민재ㆍ이현우ㆍ조달환ㆍ이진욱ㆍ홍다미ㆍ서강준ㆍ김희원ㆍ이동욱ㆍ고아성ㆍ김주혁ㆍ유연석 등 역대급 멀티캐스팅은 멜로ㆍ코믹ㆍ판타지ㆍ스릴러ㆍ가족애 등 모든 장르를 총망라한다.

(사진제공=NEW)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 두 사람이 선사하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영화의 원작은 세계 2대 광고제인 칸국제광고제와 클리오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석권한 인텔&도시바 합작 소셜 필름이다. 광고계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비주얼 아티스트 백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다. 상영시간 127분, 12세이상관람가, 오는 20일 개봉.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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