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스프린트 부활에 올인...주식 추가 매입·CEO에 성공보수 938억 내걸어

입력 2015-08-13 14:41 수정 2015-08-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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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8일 마르셀로 클라우르 스프린트 CEO의 취임을 알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블룸버그

일본 소프트뱅크가 애물단지가 된 미국 이동통신자회사 스프린트의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스프린트는 마르셀로 클라우르 최고경영자(CEO)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특명을 내렸다. 주가를 현재의 2배 이상 띄우라는 것. 이에 성공하면 그는 8000만 달러(약 938억원)를 특별 보너스로 받게 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 4위 이통사 스프린트는 최근 클라우르 CEO와 2019년 5월까지 4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스프린트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경우에는 스프린트 주식 1000만주를 성공보수로 받는다. 주식 부여의 조건은 2019년 5월까지 4년 동안 스프린트 주식이 8달러에서 150일 이상 거래되어야 한다. 이는 스프린트의 12일 종가인 3.88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주당 8달러로 계산하면 그의 성공보수는 8000만 달러에 이른다. 다만 이 성공 보수를 받기 위해선 연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거나 다른 성과 연동형 보상을 받을 수 없다. 클라우르 CEO의 연간 기본급은 150만 달러다. 1년 전 스프린트의 CEO에 취임했다.

스프린트는 올 2분기(4~6월) 미국 이동통신업계 매출 규모 순위에서 4위로 전락했다. 올 2분기 스프린트의 신규 계약 건수는 5766만건을 기록했다. 이에 스프린트는 약 10년 간 유지했던 3위 자리를 경쟁사 T모바일(5890만건)에 내줬다. 공교롭게도 T모바일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인수하려다 미 당국으로부터 인수 허가를 받지 못해 포기한 업체다.

2분기 스프린트는 2000만 달러(약 232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80억2700만 달러에 그쳤다.

스프린트의 부진은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주가와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의 경쟁사인 NTT도코모와 KDDI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6%, 26%씩 급등한 반면 소프트뱅크의 주가는 오히려 1% 하락했다.

일각에선 스프린트를 매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손 회장은 이를 일축, 오히려 지분율을 늘리는 대범함을 보였다.

소프트뱅크는 13일 스프린트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주식 약 2287만주(보통주 0.58%)를 109억 엔에 매입한다. 이에 따라 스프린트 주식 보유 비율은 79.99%로 늘어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지만 85% 이상은 사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85% 이상을 소유하려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의 주식 추가 매입에 대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스프린트의 주식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에이스경제연구소의 야스다 히데키 애널리스트는 “스프린트의 회생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주식을 0.58% 추가로 매입한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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