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주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축사 사무소 실소유주를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한국조형리듬건축사사무소 실소유주 정모(54)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해당 사무소는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하나로마트 등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따낸 업체다. 검찰은 정씨가 농협 측으로부터 수주 특혜를 받으며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정씨와 최원병(69) 농협협동조합중앙회장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고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 조사 결과 최 회장의 친 동생이 사무소 고문으로 재직 중이고, 최 회장이 취임한 2007년 이후 사무소에는 수주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빼돌린 자금의 용처와 최 회장 형제와의 유착 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