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자국 통화인 위안화가 사흘 연속 절하되면서 증시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는 듯했으나, 기술관련주 호조로 상승세로 방향을 바꿨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1.8% 상승한 395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위안화 절하 조치를 시작한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기술관련주와 소비재관련주가 오르면서 증시 상승도 함께 끌어올린 것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PBOC)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의 6.3306위안에서 1.1% 오른 6.4010위안으로 고시했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다. 지난 11일 1.9%, 12일 1.6% 각각 절하한 것까지 고려하면 위안화 가치는 사흘간 무려 4.6%나 급락했다.
위안화 절하 발표 후 인민은행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은 안정화 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인민은행 장샤오후이 행장조리는 “국제경제금융형세로 판단할 때 위안화 환율의 절하추세가 계속될 여지는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프리스그룹의 션 다비 수석 전략가는 “위안화 가치 절하에 대해 너무 과민반응한 것 같다”며 “갑작스러운 조치로 투자자들이 당황한 부분은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위안화 평가절하는) 중국 경제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애플의 아이폰 등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EMS)하는 업체인 폭스콘은 8.1%나 급등했다. 중국의 인터넷 및 게임 서비스 전문 업체인 텐센트는 5.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