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제품 업체 레노버가 부진한 실적 탓에 인원 감축을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레노버는 2015 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하반기 6억5000만 달러(약 7641억4000만원), 연간 13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인력 감축 계획을 밝혔다. 회사는 하반기 비(非)제조부분 인력 10%에 해당하는 3200명(글로벌 인력의 5%)을 감원한다.
레노버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1%나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세전 이익은 80% 급감한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3% 증가한 107억 달러로 집계됐다.
레노버 부진한 실적은 최근 PC 시장이 침체기에 있는 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시장조사업체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의 레노버 PC 출하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또 모바일 사업부문 역시 자국 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 등에 밀려 부진했다.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하며 “결산보고서를 분석하고 계획을 조정해 PC 사업부를 간소화하는 대신 모바일사업부 투자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양 CEO의 발언에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무어인사이트&스트래티지의 패트릭 무어헤드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침체하고 있다”며 레노버의 투자계획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