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공급과잉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7달러(2.5%) 급락한 배럴당 42.23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장중 배럴당 41.92달러까지 떨어지면서 42달러선이 붕괴한 것은 물론 지난 2009년 3월 이후 6년 반만에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런던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44센트(0.9%) 떨어진 배럴당 49.2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원유서비스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 원유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원유 재고량이 11일 기준 일주일간 130만 배럴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추산이 맞는 것으로 밝혀지면 커싱 지역 재고량은 지난 3월 이후 최대치에 이르게 된다.
미국 중부 최대 정유공장인 인디애나 주 위팅 정유단지가 정전으로 앞으로 한 달 이상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식도 공급과잉 우려를 더했다. 정제용 원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커싱 원유 재고가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도 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했다. EIA는 이날 이란이 핵협상 타결에 따른 제재 해제로 비축한 원유를 방출하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0만 배럴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