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규모 제약사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시장 경쟁은 심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의약품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 연간 건강보험 급여 청구액이 300억∼500억원 규모인 중소 제약사가 2010년 25곳에서 2014년 37곳으로 늘었다.
청구 금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제약사도 2010년 142곳에서 2014년 152곳으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청구액이 큰 구간에서는 제약사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청구금액이 4000억∼5000억원인 대규모 제약사 수는 2010년 5곳에서 4곳으로 오히려 줄었고, 3000억∼4000억원 규모 제약사 수는 2010년과 같은 4곳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기업의 경쟁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시만지수'(HHI)는 2010년 157.2에서 2014년 141.7로 낮아졌다.
기업의 시장점유율을 제곱한 값을 모두 합산해 계산하는 이 지수는 산업의 경쟁도가 높아질수록 낮은 수치로 나타난다.
반면 경쟁이 심할수록 수치가 높아지는 동등규모기업수(1/HHI)는 2010년 63에서 2014년 70으로 높아졌다.
청구액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부터 3위까지인 한국화이자제약(시장점유율 3.6%), 대웅제약(3.2%), 한국노바티스(3.2%) 등 단 3개사가 2014년 전체 의약품 청구액의 10%를 가져갔다.
점유율 상위 20개사의 청구액 집중도는 44.8%에 달했다. 상위 50개사의 점유율은 70.3%로, 2010년(72.8%)보다 소폭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