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이맹희 CJ명예회장 빈소 문상 나설까

입력 2015-08-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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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중국에서 별세한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 조문이 이르면 18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상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이번 주말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이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중국 당국과의 절차 협의가 빨라져 주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현지에 있는 이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 대표로 운구할 예정이다.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은 서울에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해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이 명예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큰아버지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2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창업주의 차명재산 중 7천여억원을 돌려달라는 상속 소송을 제기하면서 형제 관계에 결정적으로 금이 갔고 이병철 회장 선영 출입문 사용 문제 등을 놓고도 삼성가와는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양가는 이후에도 화해 국면이나 해빙 무드로 볼 수 있는 상황을 몇 차례 연출했다.

이 명예회장은 1, 2심에서 완패한 뒤 고심 끝에 상고를 포기했고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8월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냈다.

이재용 부회장의 문상 여부에 대해 삼성 안팎에서는 현재 어떤 입장이나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 주변 관계자들은 가족 내부의 문제라 회사에서 관여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과거 이병철 창업주의 제사에 임하던 상황을 보면 향후 문상이 어떻게 이뤄질지 가늠해 볼 여지는 있다.

삼성가와 삼성에서 분리된 CJ, 한솔, 신세계 등은 창업주인 호암 기일에 경기 용인 선영에 오전, 오후 등으로 나눠 모여 회사 차원의 참배를 한다. 이때는 임직원들도 선영으로 간다.

호암의 가족 제사는 장손(이재현 CJ회장)이 속한 CJ 인재원에서 이뤄져 왔다.

삼성가 상속소송이 시작되기 전에는 홍라희 관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창업주 기일 저녁에 열리는 가족 제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소송 이후에도 홍 관장이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과 함께 참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그동안 양쪽 가문의 앙금이나 회사 차원의 입장과는 별도로 가족 차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문상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보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사촌형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삼성가 3세의 극적 화해가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점치는 시선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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