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맹희 CJ 명예회장, 18일부터 조문... 서울대병원서 CJ그룹장

입력 2015-08-1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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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중국에서 지병인 암으로 별세한 고(故) 이맹희<사진> CJ그룹 명예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 조문이 이르면 18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CJ그룹에 따르면 당초 이번주 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이 명예회장의 시신 운구는 중국 당국과의 절차 협의가 빨라져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조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관계자는 “일정은 빨라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늘(17일) 상주 및 장례 기간, 장지 등에 대한 구체적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현지에 있는 이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가족 대표로 운구한다. 장례식은 서울에서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를 장례위원장으로 해 CJ그룹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되는 것으로 정리됐다.

CJ그룹은 상주는 장남인 이재현 회장이 맡기로 했으나 이 회장 건강이 좋지 않아, 장례식장에서는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나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씨가 조문객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재 횡령과 배임, 탈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상태다. 그러나 건강악화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이 내려진 뒤 서울대학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장남으로, 삼성가(家) ‘비운의 황태자’로 알려져 있다.

1931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일본과 미국 유학을 거쳐 1962년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에 입사했으며 이후 1970년대 중반까지 삼성물산 부사장,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전자 부사장 등 초기 삼성그룹의 주요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경영 스타일과 관련해 아버지와 이견을 자주 빚다가 이병철 회장이 1976년 삼남 이건희를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이맹희씨의 삼성그룹 내 위상은 대폭 축소되었다.

이후 개인적으로 제일비료를 설립해 재기를 꿈꿨으나 실패한 뒤 1980년대부터는 계속 해외에 체류하며 삼성그룹과 무관한 삶을 살았다.

아들인 이재현 회장이 제일제당을 물려받아 CJ로 이름을 바꿔 재계 순위 12위 기업으로 키워냈지만 이 전 회장은 삼성그룹을 물려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했다. 그의 회고록인 ‘묻어둔 이야기’에서도 “언젠가는 나에게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었다”는 내용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같은 아쉬움은 향후 삼성가 유산 소송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해외에서 ‘은둔의 생활’을 하던 고인은 2012년 2월 동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내면서 세간의 주목을 다시 받았으나, 1ㆍ2심에서 패한 뒤 상고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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