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 "학점ㆍ자격증 등 '스펙' 취업성패 요인 안돼"

인턴경험 및 면접이 채용에 영향끼쳐

학점과 토익점수 등 이른바 '스펙'이라고 불리는 요소들이 취업성패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취업전문기업 인크루트는 26일 "올해 2월 졸업생 4년제 대졸자 중 취업자 325명과 미취업자 910명 등 1235명을 대상으로 취업자와 미취업자간 '스펙'차이를 조사한 결과, 학점ㆍ토익점수 유무ㆍ자격증 등 소위 '스펙'은 큰 차이가 없는 거승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펙(Specification)'이란 학력, 학점, 토익점수, 해외연수 유무 등으로 설명되는 구직자의 수준과 위치를 나타내는 외적 요건의 총체를 흔히 일컫는 말이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학점은 취업 졸업생과 미취업 졸업생 졸업생 모두 평균 3.5점(4.5점 만점 기준)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차이가 전혀 없었으며 자격증도 취업자 미취업자 모두 평균 2.1개로 똑같았다.

해외 어학연수 경험도 취업자와 미취업자가 각각 25.2%, 24.8%로 나타나 어학연수 경험이 취업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공인 영어성적도 취업한 졸업생 중 45.2%가 영어성적이 없는 등 토익점수가 채용에 결정적인 조건이 아니었다"며 "면접에서 실제 회화능력을 측정하는 경향이 높아져 토익과 같은 영어점수의 가중치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크루트는 "하지만 인턴경험은 취업여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취업 졸업생의 22.8%가 인턴사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던 반면, 미취업 졸업생은 16%만이 인턴 경험이 있는 등 기업이 입사 후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비수도권의 대학 졸업생보다는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생의 취업성공률이 10.8%p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일수록 공인 어학성적표를 보유한 비율과 어학점수가 다른 취업자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학점이나 자격증 등 외적조건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인성,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이 채용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