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이번엔 케이블TV다?…버크셔, 차터커뮤니케이션 지분율 확대

입력 2015-08-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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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598만주에서 6월 말 851만주로 늘려…차터, 타임워너 인수로 단숨에 미국 케이블TV 2위로 부상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블룸버그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미국 케이블TV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버핏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차터커뮤니케이션 보유 지분을 지난 3월 말의 598만주에서 6월 말 851만주로 늘렸다고 16일(현지시간) 미국 야후파이낸스가 보도했다.

버크셔가 보유한 차터커뮤니케이션 지분 가치는 약 14억6000만 달러(약 1조71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버크셔는 지난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이같이 밝혔다. 버크셔는 차터 이외에 페이트제조업체 악살타코팅시스템 지분 8.7%(약 2000만 주)를 대주주인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사들였다.

반면 버크셔는 2분기에 유가 하락으로 타격을 받은 석유장비업체 내셔널오일웰바르코와 정유업체 필립스66의 지분 보유 규모를 축소했다. 그밖에 시카고브릿지&아이언과 미디어업체 비아콤, 자동차 브레이크 제조업체 왑코홀딩스 등의 지분도 줄였다.

▲차터커뮤니케이션 주가 추이. 14일 종가 179.82달러. 출처 블룸버그

버크셔가 지분을 확대한 기업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차터커뮤니케이션이다. 1분기에 회사는 차터 지분 1억2180만 달러어치를 매각하고 비아콤과 리버티글로벌 지분 일부도 처분하는 등 미디어업체에서 발을 서서히 빼는 모습을 보였으나 2분기에 오히려 차터 지분을 늘렸기 때문이다.

차터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분기 타임워너케이블(TWC)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단숨에 컴캐스트에 이어 미국 케이블TV 2위 업체로 부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동안 경쟁 격화에 따른 미디어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던 버핏이 태도를 바꾸어 프리시전캐스트파츠 인수 이후 또 하나의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고 풀이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프리시전 인수에 버크셔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놓았다. 이는 앞으로 90일 안에 신용등급을 1~2단계 강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오는 30일에 85세가 되는 버핏의 왕성한 투자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버크셔는 현재 철도업체 BNSF, 자동차 보험업체 게이코 등 무려 80개가 넘는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 2분기 버크셔가 보유한 지분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웰스파고였다. 케첩업체 하인즈가 크래프트푸드와 합병하고 나서 크래프트하인즈가 버크셔 보유 지분 중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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