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끝난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총...패한 신동주 “내가 믿을 곳은 앞으로도...”

입력 2015-08-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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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7일 오전 일본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는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새삼 확인시키고 불과 30분 만에 끝이 났다.

이날 오전 9시30분 도쿄 지요다구의 데이코쿠호텔에서 시작한 주총은 시작한 지 약 30분 만에 끝났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임시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상정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사외이사로는 고베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검사를 거쳐 참의원을 지낸 일본 데이쿄대학 법학부 교수인 사사키 도모코씨가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주총 직후 성명을 내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 및 컴플라이어스(규범 준수) 경영을 보다 강화하고 경영 기반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사사키 도모코씨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롯데홀딩스는 “주총은 신동빈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현재의 경영진이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을 보다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다 투명성이 높은 규범 경영을 계속해 철저히 추진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주총 직후 발표문을 통해 “경영과 가족의 문제를 혼동해선 안 된다. 회사 경영은 법과 원칙에 의거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오늘 개최된 임시 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과 규범 준수를 강화하기로 의결했는데 이는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사태의 조기 해결과 재발 방지를 도모하려는 것이었다”고 강조하고 조용히 호텔을 빠져나갔다.

이날 임시 주총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주총에서 동생에게 패한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 후 기자들에게 “친족 간의 갈등으로 여러분에게 많은 불안을 안겨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힌 뒤 “내가 믿을 곳은 앞으로도 일관되게 동료인 직원 여러분과 거래처 여러분”이라며 “함께 나아가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 경영권에 대한 의사를 굽히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올 1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장남 신동주씨를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 그가 지난 7월 대표권을 갖게 된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시도하면서 집안 싸움으로 비화됐다.

그러나 이날 임시 주총에서 차남인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 경영진 체제가 승인되면서 롯데 일가의 경영권 싸움은 차남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롯데홀딩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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