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유저정보 사라지나… 와이디·T3 ‘감정싸움’ 격화

입력 2015-08-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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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30일 오디션 판권 연장계약 종료… 유저DB 이관 두고 분쟁

온라인 게임 ‘오디션’이 내달 계약 만료로 인해 원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로 이관되는 가운데 와이디온라인과 유저 데이터베이스 이관을 싸고 분쟁이 발생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유상 이관, T3언터테인먼트는 무상 이관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저들의 혼란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과 T3엔터테인먼트 사이에 오디션의 유저 DB 이전을 두고 감정싸움을 지속하고 있다. T3엔터테인먼트는 오디션을 개발한 개발사로 한빛소프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오디션이 와이디온라인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면서 시작됐다. 오디션 게임이 오는 9월 30일 서비스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원 개발사인 T3엔터테인먼트로 이관해 한빛소프트가 퍼블리셔가 될 예정. 계약서 상 계약이 해지될 경우 상대방에 일정 대가를 지불한다는 조항이 있는 만큼 와이디온라인 측은 유저DB의 유상 이관을 주장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측에 따르면 게임 내 유저 DB는 무형자산에 해당해 무상 이전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서비스를 해 오면서 쌓아온 자산인 만큼 아무런 대가 없이 내줄 수 없다는 것. 또한 오디션의 서비스가 종료되면 하루 아침에 매출원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제공하지 않고 DB를 그냥 가져가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서비스를 종료하면 일정기간 동안 유예를 두고 퍼블리셔가 가져가는 비중을 차차 줄이며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고 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무형 자산을 무상으로 내 주게 되면 경영진의 배임이 된다”고 설명하며 “유저DB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아있는 DB는 파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T3엔터테인먼트는 와이디온라인이 DB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자체적으로 게임을 서비스 하겠다는 방침이다. T3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한빛소프트 관계자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그동안 게임을 플레이 해왔던 유저 정보를 받는 것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와이디온라인이 그동안 오디션 서비스에 대해 소홀했던 점을 내세웠다.

오디션은 올해 7월 10일부로 서비스 시작 10주년을 맞았다. 유저와 개발사 입장에서는 의미있는 날이지만 서비스하는 와이디온라인은 이 시기를 아무런 이벤트 없이 그냥 넘어갔다는 것. 이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이벤트 없이 서비스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유저 정보를 대가를 주고 사고 판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오디션을 서비스하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은 오는 31일까지 게임 서비스 종료 공지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서비스 의무 계약에 따라 종료 한 달 전에는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때까지도 양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유저DB는 파기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10년간 플레이를 해오던 캐릭터와 레벨 등의 유저 데이터가 소멸돼 제로베이스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매출 타격도 우려된다.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오디션에 대한 상표권과 DB권한도 포함되기 때문에 유저DB가 파기될 경우 중국에서도 동시에 서비스가 종료돼 유저 이탈 현상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도 개발사인 갑의 횡포에 대해 꼬집었다. 서비스 유예기간 없이 유저DB까지 무상으로 가져가려는 것은 한 회사의 생존까지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 넥슨·넷마블의 서든어택 분쟁때도 넷마블에 일정 기간 유예를 줬던 전례가 있다”며 “와이디온라인의 매출원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도의적 차원에서 배려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T3엔터테인먼트는 여러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은 회사”라며 “오디션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는 것은 주주들에 대한 배임이자 투자기관에 리스크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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