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정지선(35ㆍ가운데) 부회장 체제로 사실상 전환된 가운데 차남 정교선(33ㆍ오른쪽) 현대백화점 전무가 처음으로 현대H&S 등기이사로 선임된다.
장남-현대백화점 등 유통부문, 차남-현대H&S 등 자산부문 등 장기적으로 분가(分家)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교선 전무 현대H&S 등기이사 첫 선임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H&S는 내달 23일 2006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H&S는 이번 주총에서 2006년도 재무제표, 정관일부 변경,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액 결정 등의 안건을 승인한다.
특히 홍성원 현대H&S 사장 등 3명과 함께 정몽근 회장의 차남인 정교선 전무를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현대H&S 관계자는 “정 전무가 현대H&S의 등기이사직을 맡는 것은 처음”이라며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비상근이기는 하지만 이사회 일원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몽근 회장이 지난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백화점을 갖고 분가해 나온 것처럼 장기적으로 정 전무의 분가를 위해 현대H&S의 지배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부터 정 전무의 분가설을 뒷받침할 만 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보여왔다.
◆지난해 현대H&S 최대주주 浮上 이어 경영 일선 참여
정몽근 회장은 지난해 8월 현대H&S 지분 10.1%를 정 전무에게 증여했다. 이에 따라 정 전무는 현대H&S 지분을 기존 11.3%에서 21.3%로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에이치에스아이가 청산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 현대H&S 지분 1.33%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정 전무에게 넘기기도 했다.
이를놓고 재계에서는 일단 현대백화점 등 유통부문은 장남에게, 현대H&S 등 자산관리 등 부문은 차남에게 각각 분할하는 그림은 그려졌다는 시각이 많았다.
재계 28위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을 비롯, 한무쇼핑ㆍ현대쇼핑ㆍ현대DSF 등 백화점 부문 4개 법인과 현대H&S, 현대홈쇼핑, 현대푸드시스템, 10개 SO 등 24개 계열사(2월1일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를 두고 있다.
◆정 전무 분가 위한 사전 정지작업 관측
정지선 부회장은 현재 현대백화점(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7.31%)의 지분 17.1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한무쇼핑ㆍ현대쇼핑ㆍ현대DSF 등 유통 부문에 대해 확실한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정교선 전무는 현대H&S(47.52%) 21.33%의 지분으로 현대H&S의 출자 지배구도 안에 있는 계열사들에 대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현대H&S는 대기업을 상대로 한 특판 및 식자재, 여행업을 하는 업체로 최근 청계천 재개발이 활발해 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세운상가뿐 아니라 압구정동 일대 금강쇼핑센터 등 총 4개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 호텔현대(이하 지분율 100.00%), 웰푸드(100.00%), 현대F&G(62.12%), 현대드림투어(100.00%), 호텔현대경포대(100.00%) 등 5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대홈쇼핑에 대해서도 현대백화점 다음으로 많은 16.00%, 에이치씨엔에 대해서도 현대홈쇼핑(36.61%), 현대쇼핑(21.92%), 현대백화점(21.88%)에 이은 4대주주로서 11.48%, 현대푸드시스템에 대해 10.00%의 지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