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 외화증권에 투자한 금액이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 55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말 기관투자가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의 지난해 외화증권 투자잔액(시가 기준)은 549억1580만달러로 2005년말 355억7310만달러에 비해 54.4%(193억4260만달러) 증가했다.
기관별 투자잔액은 보험사가 236억3420만달러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이어 자산운용사 168억7570만달러, 외국환은행 113억6690만달러, 증권사 30억3900만달러 등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에 있어서는 자산운용사가 189.3%(110억4220만달러)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외국환은행 43.4%(34억3910만달러), 보험사 22.6%(43억5870만달러), 증권사 19.8%(5억260만달러)의 순이다.
이에 따라 투자 잔액 비중은 자산운용사가 2005년말 16.4%에서 지난해 말에는 30.7%로 높아졌다. 보험사는 2005년 54.2%에서 43.0%로, 외국환은행은 22.3%에서 20.7%로, 증권사는 7.1%에서 5.5%로 낮아졌다.
증권별 투자잔액은 채권이 238억3750만달러(전체의 43.4%)로 가장 많으며, 주식 161억3830만달러(29.4%), Korean Paper(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CB, DR, BW, CD, 국제수익증권 등-및 비거주자가 거주자 발행 외화표시증권을 기초로 발행하는 증권 등) 149억4000달러(27.2%) 등이다.
주식은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 상품 판촉과 개인 등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수요 지속 등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신흥시장국으로 투자가 집중돼 2005년 말보다 219.2%(110억8280만달러) 증가했다.
채권과 Korean paper도 보험사와 외국환은행 등의 투자 확대로 각각 39.3%(67억2430만달러), 11.5%(15억3550만달러) 증가했다.
투자비중은 주식(2005말 14.2%→2006말 29.4%)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채권(48.1%→43.4%)과 Korean Paper(37.7%→27.2%)는 그만큼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자산운용사가 주로 주식(147억0430만달러)에 많은 투자를 했으며, 보험사와 은행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보험사 138억2670만달러, 은행 52억8430만달러)과 Korean paper(각각 86억1670만달러, 60억2160만달러)에 많은 투자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