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옳다고 생각하는 일 계속 추진할 것”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한 주총 소집 요구도 생각 중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뉴시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쪽 사업을 모두 장악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에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고 18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는 형제가 사이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신동빈 회장)이 담당하라고 계속 이야기해왔다”며 “양국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욱이 아버지로부터 내가 일본과 한국 양쪽 사업을 총괄하라는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현 경영진을 추인하는 것은 기업통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자신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신동빈)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나는 주주로서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과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과 중장기적으로 상품의 가치나 사원을 소중히 하는 경영, 둘 중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을 생각하고 싶다고 밝힌 그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신 전 부회장은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으며 (신동빈 회장과)싸우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동생에게 조언하고 사원의 목소리도 경영진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따르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이 원안대로 통과되며 신 회장의 승리로 종료됐다.

경영권 분쟁의 흐름을 뒤집는 데 실패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다는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