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더비 경매에 나온 페라리 클래식카. 사진출처=블룸버그
128년 전통의 이탈리아 스포츠카 페라리의 명성이 시들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린 클래식카 경매에서 페라리가 낙찰가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올해 최고가는 전성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6일간 캘리포니아 카멜과 몬트레이, 페블비치 골프코스에서 열린 자동차 축제의 일부로 클래식카 경매가 진행됐다.
경매업체 소더비가 진행한 이번 경매에서는 낙찰가 상위에 10대 중 7대를 페라리가 차지했다. 이 경매의 낙찰총액은 3억9060만 달러로 지난해 낙찰총액인 4억260만 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세계적인 부의 증가와 함께 매출이 사상 최고에 도달한 후 제자리 걸음인 클래식카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클래식카 애호가들에게는 꿈의 차로 불리는 페라리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예전 만큼은 아니라는 것. 페라리의 올해 최고가는 1760만 달러. 이는 지난해 사상 최고가인 3810만 달러에 낙찰된 ‘페라리 250 GTO 베를리네타’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미시간 소재 보험사인 하거티의 맥킬 하거티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의 모든 부를 손에 쥐고 있을 법한 신규 구매자도 매우 엄격하게 선별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과한 금액을 지불한 후 후유증을 생각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