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에서 17일 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테러 용의자를 추적할 단서가 나왔다.
1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워룸(전쟁상황실)' 회의를 소집하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CCTV에서 용의자로 보이는 1명이 포착돼 당국이 이 인물을 찾고 있다. 명확하지는 않으나 용의자가 CCTV에 찍혀 우리가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지 방송 '타이PBS'가 이날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노란색 티셔츠와 짙은 파란색 반바지를 입은 남성으로 백팩을 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곱슬머리의 이 남성은 검은 안경을 끼고 있고 왼쪽 손목에는 손목밴드를 차고 있다.
영상 속 용의자는 메고 있던 가방을 벗어 에라완 사원 펜스(울타리) 안에 두고 자리를 떴다. 에라완 사원은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으로 사건 당시 수많은 외국인이 사원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타이 PBS는 그가 자리를 뜬지 1분만에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이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폭탄 테러로 사망자 21명, 부상자 123명이 발생했다. 부상자 중 위중한 환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중에는 중국·홍콩·싱가폴·필리핀 1명, 말레이시아인 2명, 신원 미확인 외국인 3명 등 외국인 9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