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장그래' 점점 늘어…계약직 증권맨 450명↑

입력 2015-08-1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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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활황에 여의도 증권맨 숫자가 소폭 늘어났지만 정규직은 줄고 계약직은 늘어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전체 직원숫자는 2만162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직원숫자 2만1423명에 비해 1%(205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장기 불황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던 최근 몇 년 간의 상황과는 많이 달라진 셈이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들여다보면 정규직은 1만7259명에서 1만6980명으로 2% 가량 줄었고, 계약직은 3902명에서 4358명으로 10.4%(456명) 늘어나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정규직이 346명에서 325명으로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671명에서 1002명으로 331명이나 늘어났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계약직 비율은 75.5%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영업직 인력을 전원 계약직으로 뽑고 있다.

현대증권도 정규직은 1957명에서 1864명으로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287명에서 406명으로 41%(119명) 늘어났다.

또 업계 1위 KDB대우증권도 정규직이 2563명에서 2553명으로 소폭 줄어든 반면 계약직은 474명에서 500명으로 늘어났다.

대신증권도 정규직이 1446명에서 1409명으로 줄어들고 계약직은 182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정규직이 1725명에서 1736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계약직은 436명에서 577명으로 10%(141명) 가량 대폭 늘었다.

일부 증권사 영업직원의 경우 실적 중심의 임금체계를 자발적으로 선호하기도 한다. 실적이 좋으면 성과급을 많이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양산은 사회 전체의 고용 불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인 자본시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 직원들의 잦은 이직은 고객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상품에 대한 전문성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객들에게 '장기투자가 정답'이라고 마케팅하는 증권사 직원들이 정작 본인들은 철새처럼 둥지를 옮겨다니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비판이다.

반면 계약직 비율이 극히 낮은 일부 증권사도 있다. 신영증권의 경우 전체 직원 600명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11명으로 1.8%에 불과하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근로의 안정성이 보다 나은 생산성을 만든다는 게 신영증권 경영진의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대형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계약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계약직 비율은 작년 말 3.7%에서 올해 6월 말말 3.2%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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