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업 분식회계 감지시스템 재구축

입력 2015-08-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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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ㆍSTX조선해양 등 부실대출ㆍ분식회계 의혹 ‘몸살’…재구축 통해 기업 모니터링 강화

대우조선, STX조선 등 출자사의 부실대출과 분식회계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기업의 분식회계를 감지하는 분석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산업은행은 해당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분식회계로 인한 기업의 부실위험을 조기 발견하고 신용위험 경감 방안을 확보해 여신의사 결정의 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7일 당사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이상치 분석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공고했다. 재구축 비용은 총 4억9300만원 정도로 오는 9월부터 7개월간 재정비에 들어간 후 내년 4월 해당 시스템 재구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해당 시스템이 구축되면 분식회계 변별력 및 분식적출 유효성이 확보돼 자산건전성이 제고되고 기업 사전 모니터링이 강화된다. 또한 분식회계 적출프로세스가 효율화돼 여신심사 소요시간이 단축되고, 심사의 질적수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숨겨진 부실이 드러나면서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으로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대우조선은 그동안 실적에 반영하지 않은 손실이 수조원에 달하고, 올해 2분기 영업손실도 3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회계부실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는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 있음에도 거액의 대출을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STX조선의 회계연도 재무제표의 재무이상치가 높게 추출됐지만, 산업은행은 신규대출 및 대환대출 등의 방식으로 2700억원까지 여신액을 늘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시스템 재구축과 거래 기업의 이슈는 별개라고 일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 1월 금융감독원이 전 은행을 대상으로 분식적출 회계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다”라면서 “시스템 재구축은 이슈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예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에도 업종 특성을 반영해 재무등급을 산출하는 ‘기업신용평가시스템’ 재개발 공고를 냈다. 당시에도 대우조선의 대규모 영업손실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해 부인하며 “금감원의 요구 때문”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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