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인사이드]“‘황금알’ 카지노 복합리조트 지역안배를”

입력 2015-08-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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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균등 개발관광활성화” 목소리 커져…수도권 2곳 이상땐 공급과잉 공멸 우려도

▲파라다이스그룹이 2017년 상반기 완공할 예정인 국내 최초 글로벌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외국인전용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한 지역 안배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연말까지 선정해야 할 2곳의 사업자 중 수도권 1곳, 지방 1곳으로 나눠야 애초 목표한 사업 취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콘셉트제안요청(RFC)을 실시한 결과 국내외 34개 기업이 대거 신청했다. 이 중 16개사가 인천(영종도)을 사업지로 제시했다. ‘카지노를 모아 놓아야 규모의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정부가 은연 중에 ‘집적효과’를 내세우고 있어 수도권 쏠림현상이 심해졌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엄청난 경제효과 때문에 복합리조트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지자체들은 정부가 수도권 몰아주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정부가 내걸었던 균등한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를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수도권에 2곳 이상을 몰아줄 경우 탈락한 지자체들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 2곳 이상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공급과잉으로 카지노 업체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종도에 이미 진입이 확정된 파라다이스시티와 LOCZ는 4조원 가량을 투자했다. 2017년 이후 2곳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려면 연간 87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인천 카지노 1곳 매출액(1086억원)의 8배, 수도권 4개 외국인전용 카지노 전체 매출액의 약 8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이익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경희대 복합리조트게이밍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원석 교수는 “공급과잉·투자과잉으로 경쟁력을 잃는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냉철한 수요·공급 분석과 중국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카지노 전담 관리·감독 기구 설치, 관련 법규 정비 등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지노의 주고객인 외국인 관광객 수에 따른 카지노 추가 설립 규모에 대한 학계의 연구 결과도 지방에 신규시장을 창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복합리조트 성공적 도입 방안’ 세미나에서 박성용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2020년까지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 수를 추산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운영이 확정된 5개 외국인전용 카지노(서울 3개소, 인천 2개소)를 제외한 1곳의 추가 설립이 적정하다”며 “정부가 추진 예정인 복합리조트의 2개소 추가설립 시 수도권 쏠림현상을 해소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서 1곳은 지방에 허가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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