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한국과는 확연히 다른 문화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아랍’ 하면 떠올리는 이곳의 의복 문화도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아랍 남성은 전통의상인 흰색 토브(Thobe), 여성은 아바야(Abaya)라는 검은색 전통의상을 착용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아바야를 착용한 여성을 주의 깊게 바라보거나 말을 거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복장을 입은 현지인의 사진을 찍을 경우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슬람력에 따라서 매년 9월에 한 달간 라마단(이슬람 금식월)을 지냅니다. 이 기간에 이슬람 신자들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금식 및 금욕을 합니다. 그러나 해가 진 저녁시간부터 해가 뜨기 전 새벽까지는 음식을 먹는 것이 허용됩니다. 라마단의 배경에는 어려운 이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함께 나누자는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기간에는 크리스마스 같은 장식이 길거리에 많이 등장하고 카드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마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하듯이 이들은 “라마단 카림(Ramadan Kareem·즐거운 라마단)”이라고 인사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생활하며 느낀 점은 ‘인샬라(Inshalla)’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즈니스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신이 원하신다면’, ‘알라의 뜻대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인샬라의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긍정의 의미도, 부정의 의미도 아닌 이 말을 듣고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보다는 이슬람의 종교적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