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완치하려면 조기 진단이 해답

입력 2015-08-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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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하정훈 교수, 10년간 치료경험 발표

▲하정훈 교수가 두경부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서울대학교병원)
두경부암(頭頸部癌)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암으로, 연간 4만 명 이상 발생하는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연간 4400명 정도 발생하는 비교적 드문 암이다.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완치율이 90%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하정훈 교수(이비인후과)는 지난 16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 서울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하정훈 교수는 지난 2005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직접 치료한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 두경부암 일수록 암 생존율은 높게 나타났다.

분석 내용을 보면, 후두암 중 가장 많은 성문암(성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기(100%), 2기(100%), 3기(66.7%), 4기(44.2%)로 나타났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암(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88.9%), 3기(88.9%), 4기(58.3%)로 나타났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100%), 2기(100%), 3기(87.5%), 4기(82.5%)로 나타났다. 구인두암은 진행성이라도 치료가 잘 되는 편인데,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많았다.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두경부암이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고,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은 식도암, 폐암, 간암 등 다른 이차암을 가진 경우도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50%에 불과했다.

두경부암은 생기는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다르고 치료방법도 차이가 있다.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선택에서 치료해야 하는데, 워낙 다양하고 드물어, 치료가 매우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후에도 미용적으로 후유증이 크고, 말하고 숨 쉬고 음식을 삼키는 기능에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

하정훈 교수는 “두경부암의 조기진단은 매우 중요한데, 구강암이나 후두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쉽고, 치료가 간단하고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행성으로 진단된 경우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의 세 가지 치료를 잘 조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한데, 완치가 되어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두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금주, 구강 위생 관리, 건강한 성생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두경부종양학회와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두경부암 알리기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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