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개혁 속도… 호텔롯데 상장 주관사 선정ㆍ롯데리아 등 계열사 상장도 추진

입력 2015-08-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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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상장 쇼트리스트 이달내 작성… 자산 3000억 이상 계열사에 사외이사

(신태현 기자 holjjak@)

형과의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원롯데·원리더(One Lotte, One leader)’ 체제를 확립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개혁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상장 계획을 밝힌 호텔롯데가 주관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코리아세븐)과 롯데리아 등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19일 “국내외 10여개 증권사에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이후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한 뒤 이달 31일까지 선발 후보 명단(쇼트 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최종 IPO 주관사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이들 후보 증권사의 프레젠테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주관사가 확정되면 이후 관련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 개정 등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 이외에도 다른 계열사들의 상장도 함께 추진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영 투명성 확립은 신 회장의 기본 경영 철학으로, 신 회장의 의지가 적극적이란 게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그룹은 회계 기준에 따라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계열사는 202개에 이르는 반면, 상장 기업은 한국 롯데 쇼핑과 롯데 케미칼 등 9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롯데 계열사의 상장은 그동안 모두 신동빈 회장이 추진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다른 계열사들도 순차적으로 기업 공개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기업 공개 의지와 더불어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도 계열사들의 기업공개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400여개에 이르는 복잡한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려면 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비상장 계열사들의 경우 의무적으로 사외이사 운영 방안을 검토중이다. 사외이사 선임의 기준이 될 자산 규모는 현재 3000억~5000억원 수준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 기준이면 현재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의 90%이상이 해당된다.

이 같은 모든 일을 수월하게 실행하기 위해 롯데는 태스크포스팀(TFT)을 이번 주 출범시킬 예정이다. TFT는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인 황각규 사장이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여명의 롯데정책본부 소속 임직원이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는 TFT출범과 함께 이인원 부회장 등 그룹 임원이 상당수 참여하는 기업문화개선위원회도 설치한다. 위원회는 경영투명성 강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롯데가 우리나라 경제와 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롯데호텔서울 전경.(사진제공=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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