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거래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현지시간)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CSDC)가 밝혔다.
증권예탁원 격인 CSDC는 이날 지난달 A주(내국인 전용주식) 시장에서 계좌를 새로 개설한 개인투자자는 전월 대비 55.9% 급감한 204만8700만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증시에 계좌를 개설한 전체 투자자는 9269만7500명으로 이 중 55.8%에 해당하는 5171만3800명이 계좌에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주식매매에 참여한 투자자는 전체 45.9%인 4250만89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보다 9.5%나 줄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증시가 예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요동치자 투자자 상당수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해석했다.
6월30일 종가인 4277.22로 7월 장문을 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 새 14.3% 빠진 3663.73(7월31일 종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초반에는 최고 4317.05에서 최저 3373.54를 오가며 폭락장을 연출했다.
같은 기간 대출 및 대주 거래가 가능한 신용거래 계좌의 신규 개설 건수는 전월 대비 69.2% 감소한 385만120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월평균 27만8400개씩 증가했던 신용거래 계좌는 공매도 세력의 근원지로 지목돼 중국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감독을 받고 있다.
반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각종 사회보험기금은 지난 한 달간 A주 시장에서 월 기준 가장 많은 46개 계좌가 신설돼 총 310개로 늘어났다.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는 지난달 29개 계좌를 새로 개설해 계좌수가 총 926개로 확대됐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QFII 투자한도를 42억3700만 달러(약 5조199억원)로 확대해 외국자금유치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7월 31개 계좌가 개설된 사회보험기금은 지난 6월까지 단 한 개의 계좌도 개설되지 않았다. 시장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화를 위해 꺼낸 부양책과 관련이 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