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글로벌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일본과 동남아를 순방 중이던 지난 1월 인터뷰를 실시해 이번에 게재됐다"고 27일 밝혔다.
김 회장 인터뷰 기사제목은 '그룹 이념인 신용과 의리로 M&A를 적극적으로 진행해 세계적으로 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로 '財界'誌의 사장이자 주필인 무라타 히로후미(村田博文)씨가 직접 인터뷰를 실시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통상 표지인물 인터뷰 기사의 경우 약 4페이지 정도를 할애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경우 약 8페이지 분량으로 게재해 매우 이례적으로 김 회장에 대한 기사를 배려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성장과정과 한화그룹의 기업이념에 대해 설명하고 선친으로부터 그룹을 물려받아 24배 성장시킨 원동력인 '신용과 의리'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그룹 경영 26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영일화는 지난 1983년 한양화학(현 한화그룹 주력사인 한화석유화학)을 인수할 당시의 비화를 소개했다.
김 회장은 "한양화학의 인수를 위해 다우케미컬과의 협상 진행 시 답보상태에 빠지자 한지에 먹 글씨로 '본인은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명예를 욕되게 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는 내용의 두루마리 편지를 보내 다우 측과의 협상에 주도권을 쥐어 유리한 조건으로 한양화학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룹의 신성장 동력발굴을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적극적인 M&A를 실시할 계획이다"며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회사규모에 관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경영자 중 마쯔시타 코노스케(松下幸之助) 회장과 마루베니(丸紅)社의 히야마(檜山廣) 사장을 존경한다"며 "마쯔시타 회장은 기업경영을 통해 많은 부를 축적, 이를 젊은이 육성을 위한 마쯔시타 정경숙(政經熟)을 설립하는 등 기업의 사회공헌의 모범이 됐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기업 인재육성에는 개방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업인재는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충성심이 없는 사람보다는 능력적으로 약간 떨어져도 충성심을 가진 사람이 중요한 인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