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조장’ 애슐리매디슨, 해커에 뚫려 이용자 정보 유출...3600만 이용자 초긴장

입력 2015-08-20 10:52 수정 2015-08-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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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블룸버그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짝짓기 사이트인 애슐리매디슨의 시스템이 해커로부터 공격을 받아 3600만명이 넘는 사용자의 명단이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임팩트 팀’이라고 자칭하는 해커 집단이 애슐리매디슨닷컴의 시스템에 무단 침입해 알아낸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3600만명이 넘는 사용자의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고 알려졌다.

공개된 파일을 분석한 미국 애틀랜타의 조사업체 에라타시큐리티의 로버트 그래함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는 진짜 같다”고 말했다. 데이터에는 사용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신용카드 정보, 이상형 등이 포함됐다. 그래함 CEO는 “이미 여러 사용자의 정보가 진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해커 집단은 7월에 데이터 입수 사실을 공개했을 당시 애슐리매디슨 사이트의 폐쇄를 요구했다. 이번에 데이터를 공개한 건 아직도 회사 사이트가 폐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커 집단은 폭로 파일에서 설명했다.

해커 집단은 이 파일에서 애슐리매디슨이 고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수천 명의 가상의 여성 프로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당신의 소중한 남자가 세계 최대의 불륜 사이트에 가입했어도 단순히 불륜을 원한 것일 뿐, 아직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며 “그 차이가 중요한 지 아는지 여부는 별개다”라고 말했다.

애슐리매디슨을 운영하는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자료가 진짜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캐나다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아비드는 올해 런던에서 기업공개(IPO)를 할 방침이다. 애초에 캐나다에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이 높아져 이를 보류해왔다.

아비드는 인터넷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삭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으나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링크는 이미 확산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독일의 모바일 보안업체인 미디어 테스트 디지털의 울프 보르테 최고기술책임자는 “쉽게 접근이 가능해 삭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개인 정보의 노출이 사기 및 스팸 메일, 심지어 공갈로 발전할 우려가 있다고 F-시큐어(핀란드)의 IT 보안 전문가인 미코 히포넨 씨는 지적했다. 그는 “노출 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 사용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제로 불륜 여부에 관계없이 부정적인 낙인이 찍히는 것”이라며 “그들이 범죄의 피해자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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