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손정의 후계자’ 아로라, 5700억원 자비 들여 자사주 매입하는 이유는?

입력 2015-08-2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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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경영 관여하겠다는 의지 보인 것…손정의 “적절한 시점에 아로라에게 회사 물려줄 것”

▲니케시 아로라 소프트뱅크 사장. 블룸버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후계자로 낙점된 니케시 아로라 사장이 거액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

니케시 아로라 사장은 증시에서 개인적으로 600억 엔(약 5700억원)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발행 주식 수의 약 0.7%에 해당한다. 그는 아직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6개월에 걸쳐 매입할 예정이다. 취득이 완료되면 그는 19%의 손정의에 이어 개인주주로는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로라 사장이 장기적으로 회사 경영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풀이했다. 아로라 사장도 이날 성명에서 “소프트뱅크에서의 지난 1년간은 매우 보람찼다”며 “회사의 미래와 장기적인 목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베팅한다”고 밝혔다.

구글 출신의 아로라는 지난해 7월 소프트뱅크로 이적하고 나서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에 대한 6억2700만 달러 투자 등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주도해왔다. 한국 쿠팡에 소프트뱅크가 10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아로라 사장이 진두지휘했다고 FT는 전했다.

손정의 회장도 이날 성명에서 자사주 매입 계획을 환영하면서 “아로라와의 파트너십은 나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적절한 시점에 그에게 회사를 물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난 6월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선언하면서 아로라를 후계자로 지명했다.

아로라는 구글에서 연간 5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부자이지만 이번 자사주 매입은 상당한 부담이다. 매입 규모는 그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난해 받았던 165억6000만 엔의 네 배에 달하는 액수다. 그는 “이번 거래는 나에게 매우 큰 것이며 내 인생에서 상당히 큰 리스크를 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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