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2015년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현장. 대한민국 반세기 역사와 함께한 ‘한국인의 소울푸드’ 라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 시작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긴 줄을 서서 기다렸다. 개막식 이후 10시 문을 연 행사장에는 식품산업 관계자들과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순식간에 입장하면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행사장을 다녀간 사람만 7000여명에 육박한다.
‘2015 대한민국 라면박람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 행사는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주최하는 국내 최초의 라면 전문 박람회다. 우리 국민들의 대표적 먹거리가 된 라면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라면에 대한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더불어 라면 제조 및 아이디어 상품을 전시해 나아가 수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면 3사 시식 이벤트 하루종일 긴 줄… 중기의 건강라면도 인기= 라면의 대표기업 농심과 오뚜기 팔도 등이 라면박람회에 참여해 다양한 사은 행사와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농심은 이날 히트상품인 짜왕은 물론 베스트셀러 신라면 등을 소개했다. 짜왕은 최근 라면 시장에서 가장 핫한 제품인만큼 시식을 위한 줄은 하루종일 이어졌다.
팔도 역시 올해 주력 상품으로 팔도 짜장면을 내세워 소비자들과 호흡했다. 오뚜기는 히트상품 참깨라면과 신제품 진짜장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아이 손을 잡고 3사의 부스를 모두 돈 이주연(사당동ㆍ32)씨는 “3사의 짜장라면을 모두 맛본 결과, 확연한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며 “아이가 팔도짜장면을 가장 맛있다고 해서 넉넉하게 구매했다”고 말했다.
특색있는 중소기업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자체 기술력으로 건강과 안전성을 내세운 라면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중소기업 미지푸드는 이날 ‘전복울금라면’을 공개해 관심을 받았다. 농림축산식품부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 부스에서 “라면이 참 건강해보인다. 수출도 진행하느냐”며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영농조합법인 맥소반이 내세운 ‘보리라면’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보리 활성화를 위해 만든 이 제품은 국산 보리 40%가 들어간다. 이 실장은 “국내 식품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함께 상생하면서 발전해야 한다”며 “우리 농산물 보리와 쌀 등을 활용한 건강라면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이번 라면박람회를 통해 식품 전체 시장의 상생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과 찰떡궁합 김치 전시… 컵라면+봉지라면의 맛구현 ‘이색 아이디어 상품’ 인기= 김치와 어울리는 궁합 음식 등이 마련된 전시관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치존은 라면과 찰떡궁합인 김치 전시는 물론 현장 판매까지 이뤄져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번 라면박람회에 참가한 ‘금강산뉴욕김치’에 대한 인기가 뜨거웠다. 이창수 씨앤씨양평공장 대표는 “금강산뉴욕김치 맛의 비밀은 국물에 있다”며 “일반 김치에 비해 염분이 절반 가량 낮고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어린 아이는 물론 산모와 각종 성인병 환자나 어르신들도 먹기 좋은 김치다”고 설명했다.
광천토굴전통식품은 라면과 가장 어울릴만한 음식으로 ‘볶음김치’와 ‘컵엔김치 핫소스’를 추천했다. 컵엔김치 핫소스는 국내산 김치를 주원료로 한 컵라면 토핑용 김치소스다.
신세경 광천토굴전통식품 대표는 “컵엔김치 핫소스를 함께 토핑해 먹으면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며 “국물용과 비빔용 2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대표는 “볶음김치는 고소한 맛과 아삭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며, 라면은 물론 햇밧과 김밥 등에 곁들여 함께 하면 좋다”고 말했다.
아이디어존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 중 가장 많이 붐빈 곳은 ‘라면웨이브 쿠커’였다.
라면웨이브쿠커는 라면을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아이디어의 제품이다. 컵라면의 간편함과 일반라면의 맛, 두가지 장점을 모두 갖고 있는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우성 NTS Corp 대표는 “컵라면의 간편함으로 봉지 라면의 맛을 느끼고 싶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라면웨이브쿠커는 스푸와 물의 사용량을 반으로 줄임으로써 나트륨섭취를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제품은 내열성이 강하고 무독성인 PP재질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라면 역사를 한눈에… 아이와 함께 지식도 쌓고 추억 만들고= 행사장에는 유독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이 많았다. 중ㆍ고등학교 학생들도 많이 찾았다. 이들은 라면의 역사가 총망라된 ‘한중일 라면역사관’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이 곳에서는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의 대표 라면들 역사를 한 눈에 볼 있어 인기를 끌었다. 특히 면요리가 발달한 극동아시아 지역 국가들 답게 다양한 라면제품들이 공수돼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일본 라면의 경우 전시장 일부에서 직접 맛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체험이 용이하게 했다.
염창동에서 아이와 함께 박람회 행사장을 찾은 이지연(35)씨는 “단순히 라면 시식 행사이외에도 라면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찾은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홍휘선 이투데이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사무국 실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라면박람회는 국내 라면관련 기업과 대중의 만남에 중점을 둬 기획됐다”며 “차기 박람회는 당사의 해외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일본, 중국의 대표 기업과 산업을 연게할 수 있는 전문전시회를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 라면박람회 개막식에는 이종재 이투데이 대표이사,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김갑수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 이춘원 오뚜기 마케팅 실장 상무, 이영준 팔도 국내영업부문장 이사, 박형록 농심 경영기획실장 전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