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이 지난 1월()이후 7개월여 만에 1910선에서 장을 마쳤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하락한 1914.55에 장을 마쳤다.
전날 하락 마감한 중국 증시는 다시 미국 주요 증시의 하락세를 부추겼고, 새벽녁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은 한국 증시는 투자심리가 위축돼가며 하락세를 시작했다. 글로벌 악재의 순환구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모멘텀도 별다른 효과를 못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른바 관제증시로 불리는 경기부양책, 환율 조정, 증시 부양책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발행 방식으로 1200억 위안, 우리 돈 약 22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이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주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순공급액은 1500억 위안(약 27조6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해 불안이 커지자 중국 금융당국이 주가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중국 금융당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나빠진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6% 이상 폭락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의 시장개입이 하락세를 잠시 유예하는 수단일 뿐,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 역시 이러한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오후들어 상승 반전을 시도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폭락세를 보였다. 마감 직전 1912.55까지 지수가 밀리면서 1900포인트까지 지수가 밀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전일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은 거꾸로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투자자는 380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은 294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투자자는 289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060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1.50%)와 전기가스(+1.41%)가 유일하게 소폭 상승세를 보였고, 이 외 전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삼성전자(-1.30%)와 삼성생명(-2.90%), 현대모비스(-1.92%) 등이 하락했다. 현대차(+0.68%)와 SK하이닉스(+0.15%)는 올랐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없이 224종목이 상승했고, 대한방직을 포함한 6개의 하한가가 나오면서 599종목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