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히트 상품들의 특징은 연예인을 모델로 하는 광고나 프로모션 등에 이끌려 이름을 알리는 ‘스타 제품’과 달리 제품력 자체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다는 것이다. 고가 브랜드 못지않은 뛰어난 품질 및 디자인을 갖췄음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히트 상품의 이면에는 ‘실속파 소비자층’과 지난해 기준 약 2조6640억원으로 늘었을 정도로 활성화된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가 있다고 분석한다. 듀이트리 이철 마케팅 본부장은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브랜드보다 순수한 제품력을 따져 구매하는 온라인 실속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듀이트리처럼 온라인 유통창구가 주 기반인 브랜드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제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실속 소비 트렌드가 보다 이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듀이트리의 시트마스크팩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입소문을 타고 제품력만으로 약 3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실제 제품을 써본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며 제품력만으로 인기를 끌었다. 기능성을 강화한 시트를 채택하고 앰플액 양을 늘리는 등 기존 마스크 대비 제품 효능을 개선한 점과 저렴한 가격대가 히트 요인이다. 입소문 인기에 힘입어 듀이트리는 지난 3월 중국 뷰티 쇼핑몰 주메이에서 입점 개시 후 5분 만에 제품을 완판시키며 ‘K뷰티’ 군단으로 등극했다.
온라인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삐아 또한 가격 대비 뛰어난 발색력과 지속력을 갖춰 입소문난 브랜드다. 아이라이너와 섀도 등 아이 메이크업 제품이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알려졌고, 이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다양한 카테고리로 인기가 확장됐다. 메이크업 브러시 전문 브랜드 ‘미포 브러쉬’의 브러시 시리즈들 역시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