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케이션 촬영 명과 암] 어디서 찍느냐, ‘ 그것이’ㆍ‘그 후가’ 문제로다

입력 2015-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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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스케일 클수록 로케이션 필요…화려한 세트장 관객 시선 사로잡아

영화 속 배경은 작품의 장르적 재미, 흥미로운 스토리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흥행에 성공하거나 관객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평가 받은 작품들은 이색적인 공간과 사실감 넘치는 시대 구현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순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돼 1000만 관객(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한 영화 ‘암살’은 로케이션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최동훈 감독은 당시 경성과 상하이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중국 10대 세트장인 상하이 처둔, 셩창, 라오싱 세트장에서 한 달간 24회에 걸친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영화의 주요 배경인 1933년 경성 서소문거리는 경기 고양시 오픈세트에서 진행됐다. 3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4100평 규모의 세트를 제작했다. 전체 면적 약 5500평 부지에 저격이 일어나는 서소문대로부터 시작해 그 당시 주유소 거리까지, 5개의 거리와 76개의 가채 건물을 재현했다.

57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여전히 건재한 톰 크루즈의 존재감을 알린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은 화려한 로케이션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배경이 된 곳은 비엔나와 모로코, 런던과 파리다.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액션은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서울 로케이션으로 제작 단계부터 국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블 사상 최고 제작비인 2억5000만 달러가 투여된 ‘어벤져스2’는 보다 넓어진 히어로 세계를 그리기 위해 전 세계 5개국에서 주요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그중 작년 4월 진행된 한국 내 촬영 분량은 서울과 경기지역 랜드마크인 세빛섬, 상암동, 강남역, 마포대교, 청담대교 등의 지역에서 촬영돼 영화 속 큰 비중을 차지했고 흥행으로 직결됐다.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을 로케이션 장소로 선택한 데는 수려한 자연이 고도로 발달한 도시와 함께 어우러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년 9월 개봉해 9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관상’은 ‘북한 빼고 다 가봤다’는 말로 로케이션 촬영에 들인 노력을 표현했다. ‘관상’ 제작진은 “로케이션 선정의 중요한 조건은 바로 리얼리티”라며 “조선시대를 오롯이 구현할 수 있는 명소를 찾아다녔다. 그 결과 경기 양평, 경북 문경새재, 전북 남원, 경남 하동 등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전국 방방곡곡을 ‘관상’의 무대로 탈바꿈시켰다”고 말했다.

김상호 영화평론가는 “로케이션 촬영에서 자유로운 작품은 없다. 영화의 상상력과 스케일이 크면 클수록 로케이션의 필요성은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케이션 촬영은 사실감 넘치는 영화의 배경이 되어 관객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런나 한편으로 국내 드라마 세트장은 사후 관리 측면에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몸살을 않는 부정적 측면도 발생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시·도별 드라마 촬영장 및 세트장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전국적으로 총 35곳이 만들어졌으며 640억원 이상의 국비가 지원됐다. 지방비 역시 17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하지만 단 10곳(28%)만이 운영되고 있으며 나머지 25곳(71.4%)은 지원 없이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자체 수입이 전혀 없는 곳도 9곳(25.7%)이나 됐다.

코스모진 관광아카데미 정명진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리며 관광수입은 460조원을 기록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각종 드라마 세트장이 철거되고, 콘텐츠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한류 없는 한국’에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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